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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Je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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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 상처는 남고, 춤은 흐른다 — 도둑, 싯다르타, 발레의 이야기

By |2025-10-16T23:57:44-07:0010월 16th, 2025|Categories: Articles, 칼럼|

    한 달 전이었다. 주말 오후, 가족들과 저녁식사 후 쇼핑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 사이, 세 명의 도둑이 내 집에 들어와 모든 걸 훔쳐갔다. 경찰도 오고CCTV도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얼굴을 가린 그들은 놀라울 만큼 철저했다. 내 옷장, 서랍, 작은 상자들까지—오랜 세월 모아온 가방과 결혼예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추억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도둑맞은 그날 이후 한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모든 게 귀찮았고, 몸은 움직였지만 마음은 멈춰 있었다. 훔쳐간 도둑들을 원망했고, 미워했고, 화가 났고, 허무했다. 한 달이 지나도록 그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문득 생각했다. ‘나는 무엇에 그렇게 집착하며 살았던 걸까?’ 문득 법정 스님이 탁상시계를 도둑맞았던 일화가 생각났다. 나도 스님처럼 담담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아니었다. 내가 스스로 내려놓는 것과 남의 손에 의해 잃는 것은 전혀 다른 무소유의 개념이다. 그렇지만 그 상실감은 오히려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  마침 9월의 독서 모임 책 주제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였다. 왕의 아들로 태어나 모든 것을 가졌던 싯다르타는 세속의 풍요를 버리고 깨달음을 찾아 떠난다. 그의 여정 속 배사공 바수데바는 말한다. “강은 모든 것을 가르쳐준다. 강에는 모든 것이 있다.” 그 구절을 다시 읽으며 생각했다. 이번 일은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강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멈추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비워야 한다’는 강의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렸다. 나에게 발레도 그랬다. 몸은 늘 무대 위에 날고 있었지만, 마음은 멈춰 있었다. 완벽한 자세보다 중요한 것은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다. 발레는 내 안의 상실과 고통을 품는 예술이며, 그 속에서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운다.  도둑맞은 허무한 마음에 여기저기 하소연하듯 이야기를 꺼냈더니, 의외로 도둑을 맞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열 명 중 네 명은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이것이 나 혼자만의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상실은 찾아오고, 그때마다 삶은 우리에게 비우는 법을 가르친다.  나는 도둑에게 빼앗기고, 싯다르타에게 배우고, 발레로 다시 일어선다. 나는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 배운다. 잃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의 시작이었다. 강이 흐르듯 내 삶도 흐른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바수데바처럼 조용히 웃으며 말하리라. “이 모든 일은 나에게 필요한 배움이었노라.” www.koadance.org www.balletjean.com 한미무용연합회. 진발레스쿨 3727 West. 6th Street #607. LA CA 90020 Tel: 323-428-4429 #진최의무용이야기#한미무용연합#진발레스쿨#싯다르타#헤르만헤세#춤과도둑 #JeanDanceStory #KOADanceFederation #JeanBalletSchool #Siddhartha #HermannHesse #DanceAndTh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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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1. 공포를 춤추다. – 프랑켄슈타인 발레 San Francisco Ballet Frankenstein

By |2025-10-16T23:55:05-07:0010월 16th, 2025|Categories: Articles, 칼럼|

공포를 춤추다. – 프랑켄슈타인 발레 San Francisco Ballet Frankenstein 다가오는 할로윈 시즌, 도시가 어둠과 환상의 기운으로 물드는 이때 나는 조금 일찍 찾아온 ‘예술의 밤’을 만났다.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이 오렌지 카운티 코스타 메사의 시거스트롬 센터에서 선보인 컨템포러리 발레 ‘프랑켄슈타인’은 미국 서부에서의 초연 무대였다. LA에서 한 시간 반을 운전해야 했고, 익숙한 고전 발레가 아닌 현대적 해석의 작품이라 잠시 망설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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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 . “사랑을 춤추다 – 시니어 음악회 축하무대”

By |2025-10-16T23:51:06-07:0010월 16th, 2025|Categories: Articles, 동영상자료, 칼럼|

지난 주말, 동양선교교회에서는 대한노인회 미주총연합회 주최로 ‘시니어 음악회 효자·효부상 시상식’이 열렸다. 대한노인회는 미주에 계신 한인 시니어들을 위해 늘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단체다. 어르신들의 복지와 행복한 노후를 위해 무료 급식이나 건강 세미나,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런 뜻깊은 행사에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이 초청을 받아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아이들의 활기찬 ‘백조의 호수 스페인 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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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 발레로 만난 역사, LA 한국문화원 안중근의 “ 천국에서의 춤”

By |2025-10-16T23:48:19-07:0010월 16th, 2025|Categories: Articles, 칼럼|

LA 한국문화원에서 안중근 창작발레 “천국에서의 춤” 상영 소식을 이메일로 접했을 때, 내 마음은 두근거림으로 가득 찼다. 이 작품은 2015년 창작된 이래 M발레단 무대에서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해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상영은 마치 오래 기다려온 선물을 받는 듯했다. 나는 매해 삼일절과 광복절에 발레 창작 작품으로 애국열사와 한국의 역사를 미 주류 사회에 소개해 왔다. 그런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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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 바른 자세, 당당한 미래 ― 발레가 키워준다.

By |2025-10-16T23:45:34-07:0010월 16th, 2025|Categories: Articles, 칼럼|

선생님, 우리 딸은 늘 어깨가 앞으로 굽어 있었어요. 등 펴라고 아무리 말해도 아이가 잘 느끼지 못했는데, 발레를 배우면서 자세가 정말 좋아졌어요.” 학부모님들이 자주 들려주는 말이다. 발레는 단순히 춤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생활 속 자세와 품격을 바꾸어 주는 훈련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수업을 하다 보면 어린 제자들이 거울 앞에서 팔을 들 때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등이 굽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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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 알래스카에서 햄릿을 춤추다.

By |2025-10-16T23:42:11-07:0010월 16th, 2025|Categories: Articles, 칼럼|

알래스카에서 햄릿을 춤추다. 올 한 해 광복절 기념 무대와 무용 발표회, 그리고 크고 작은 공연들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이어질 공연들을 잘 준비하기 위해 나는 잠시 일상을 멈추고 가족과 함께 알래스카로 향했다. 알래스카의 풍경은 장엄했다. 빙하는 침묵 속에 영원을 품고 있었고, 연어들은 마지막 힘으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끝내 오르지 못하고 강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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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천년의 선율, 거문고 이야기

By |2025-10-16T14:53:41-07:0010월 16th, 2025|Categories: 문화의 샘터|

제 96회 문화의 샘터 “천년의 선율, 거문고 이야기” 거문고는 ‘백악지장’이라 하여 모든 악기의 으뜸이라 칭송되는 대표적인 한국전통현악기입니다. 또한 술대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주법은  매우 독창적이까지 합니다. 한국의 산수화를 닮은 거문고의  깊이 있고 담대한  소리를 감상하면서 아울러 전통음악에서의 세종대왕 업적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에 초대합니다, 강사: 김정은 거문고 연주자 재미국악원 단원, 한국교육원 뿌리교육 강사 일시: 10월 14일(화) 오후 6시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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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1.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왜 여전히 우리를 부르는가?

By |2025-06-30T12:59:52-07:006월 30th, 2025|Categories: Articles, 칼럼|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왜 여전히 우리를 부르는가? 146년이 지나도, 백조는 무대 위를 날고 있다. 1877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14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생생히 살아 있다. 수많은 예술작품이 시대 속에 잊히고 사라져도, 이 작품만은 꾸준히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다. 왜일까? 47년 전, 나는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을 기념해, 한국은 세계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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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발레로 전한 조용한 감동, 6.25 기념 실버발레와 아이들의 특별한 무대.”

By |2025-06-21T19:28:25-07:006월 21st, 2025|Categories: Articles, 동영상자료, 칼럼|

좋은 기억은 시간을 품고, 어떤 기억은 다시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작년 6.25 한국전쟁 기념식 무대에 섰던 순간이 바로 그랬다. 단원들은 그때의 감동을 또렷하게 간직하고 있었고, 올해도 자연스럽게 다시 무대에 서기로 했다. 그날의 따뜻한 공기, 관객의 눈빛, 함께 춤췄던 마음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무용이 왜 필요한가’를 다시 묻게 했던 깊은 울림이었다. 2025년 6월 21일, LA 새한교회에서 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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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 A Glass Slipper, A Memory – Watching LA Ballet’s Cinderella. 유리구두 하나, 기억 하나 LA 발레단 ‘신데렐라’ 공연을 보고..

By |2025-06-22T22:37:28-07:006월 16th, 2025|Categories: Articles, 칼럼|

유리구두 하나, 기억 하나 – LA 발레단 ‘신데렐라’ 공연을 보고 “신데렐라” 하면 나는 언제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먼저 떠오른다. 내 두 딸이 어렸을 적, 우리 집엔 늘 디즈니 공주들이 함께 살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비디오테이프를 틀어주던 시절이었다. “살라카둘라 멘치카둘라 디디부 바디부!”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아이들은 금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었고, 거실은 순식간에 작은 무대로 변했다. 무대 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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