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시작했는데 왜 처음부터 토슈즈를 신으면 안 되나요? 발레 매장에 갔더니 7살 나이도 신을 수 있는 토슈즈가 있던데 사주어도 될까요? 우리 아이가 토슈즈를 신고 싶어 하네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발레리나를 꿈꾸는 아이들은 토슈즈를 신고 춤을 추고 싶어 한다. 신발 양쪽으로 길게 늘어진 분홍 리본으로 발목을 감싸고 두 발을 발끝으로 쫑쫑쫑… 요정같이 춤추는 발레리나를 상상하면서 토슈즈만 신으면 금방이라도 빙글빙글 돌 수 있을 것 같은 환상과 기대를 하게 된다.

 

사뿐사뿐 물 위를 미끄러져 가는 듯한 요정의 걸음걸이를 선사하는 마법의 선물 토슈즈(toe shoes)는 무용만을 위하여 특수 제작되었으며 끝 모양이 뾰족하다고 해서. 불어식 발음으로는 뽀엥뜨 슈즈(pointe)라고 부른다. 신발 끝 부분에 종이를 여러 겹 아교로 접착시켜서 석고로 단단하게 하며 균형을 잡고 버틸 수 있도록 두 개의 끈을 발등 위로 십자형으로 가로질러 매고 신을 신으면 발끝으로 서는 게 가능하게 한다.

토슈즈의 연습에는 선생님이나 배우는 학생 모두 주의가 요망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상이 따를 수도 있고 근육이나 뼈를 다쳐 발목을 삐는 경우도 생긴다. 원래 발레를 배우면 성장점을 자극해서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너무 일찍 토슈즈를 미리 신으면 성장점이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성장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토슈즈를 신고 일어서려면 등과 배와 다리와 발목의 힘을 고르게 기르는 훈련을 마친 후에 가능하다. 골반부터 무릎 그리고 발목까지 완벽하게 턴아웃과 풀업 자세가 되어야 하며 근력도 필요하고 또한 발레 하기에 적정 체중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아직은 토슈즈를 신을 때가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토슈즈를 신으면 발이 아프지 않은지 궁금해한다. 토슈즈를 신고 섰을 때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렇게 서기까지 발톱이 여러 번 빠지는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젤리 타입의 토 패드를 신발 안에 넣기는 하지만, 그 좁은 공간에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고 온갖 동작을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발레리나는 끈기와 노력을 통해 발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게 된다.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사진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가? 그동안 2,500개의 토슈즈를 사용했다는 물집과 상처투성인 그녀의 발을 통해 문자 그대로 피나는 연습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그 속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상처로 가득하고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기도 하다. 하면 할수록 쉽지 않은 발레를 통하여 우리는 인생을 하나씩 더 배워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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