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Faust ) 리뷰 8월 미션 성공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Verweile doch! du bist so schön!)

  2020년 낭만 독서모임 8월의 책이 파우스트다. 한 달 동안 파우스트 2권의 책과 씨름을 하였다. 코로 인해 평범했던 내 일상은 멈추었고 빈 공간을 독서로 대신 채워본다. 진발레스쿨에서도 발레수업 대신 책을 읽는다. 내 책상 위에 올려진 책 제목을 학생들이 보더니 “ 선생님 파우스트를 읽어요? “ 하며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아마도 “ 요즈음 시대에도 이런 고전 책을 읽는구나” 하며 신기하다고 생각을 한 것 같다. 나 또한, 독서모임이 아니었으면 읽을 엄두도 못 낼 책이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책은 참 어렵다. 세상에는 참 똑똑한 사람도 많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해를 한단 말인가? 나는 어느 정도까지 몇 퍼센트 이 책을 이해했는지 기준이 없으니 갸름조차  못하고 있다.

 “ 나는 가련한 바보. 전보다 똑똑해진 것은 하나도 없구나! 우리가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보니 내 가슴이 거의 타 버릴 것만 같다.” 하며 비탄하는 파우스트의 심정이 바로 “ 나 “라는 것을 알게 돠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독한 마음을 먹고 다시 다짐해본다. “ 괴테는 독일 문학을 대표한데,.. 거의 200년이 지난 지금도 구노의 오페라, 발레, 연극, 음악, 미술 다방면에서 파우스트를 오마주 하고, 패러디하고 재해석해서 무대에 올려놓고 있는데, 발레를 가르치는 너는 이 정도 기본 상식도 모른단 말이니? 너라면 어떤 식으로 파우스트 발레 작품을 만들겠니? 너는 창작 의욕도 없니? 그러면서도 네가 스스로 예술가라고 자처할 수 있니? 공부 좀 해라!” 하며 내 마음속에 메피스토렐레스가 끝까지 읽으라고 재촉한다.

 오기가 생긴다. 그래 해보자. 나는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영혼은 팔지 않을 정도로..  어차피 현실은 30년의 젊음을 아무도 나에게 다시 되돌려 주지도 않을 테니깐 말이다. 그냥 내가 끝까지 어디 읽었다는 것에 스스로 자랑스럽고 자신감을 가지게 해 주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자. 희곡 서사시이다 보니 우선 운율을 따라 읽기가 힘들다. 그동안 읽었던 소설과는 느낌이 다르다.  최대한 감정을 내어 마치 내가 무대에 서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대본을 읽어보았다. 오페라 원본은 21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며칠에 걸려서 무대에 올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모두 대단하다.

 모르면 용감하다고 하더니 그게 바로 나인 거 같다. 파우스트 2막에 나오는 왈츠, 발푸르기스의 밤 발레 바리에이션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그 음악을 사용하여 발레 수업시간에  작품을 만들어 수없이 했었고 공연도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너 무도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는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스러운 궁전의 파티 그런 감정의 표현이  아니었는데..  마녀들의 축제였는데…  사과의 의미도 알게 되었다. 내 고정관념의 틀은 어디까지 인가?
” 진작에 파우스트를 알았으면 좀 더 멋있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었을 텐데 ! ” 하며 머릿속에 새롭게 그려본다.

  내가 이 작품을 만들면 그레트헨을 주연으로 그녀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더 조명 할거 같다. 그녀는 마치 지젤처럼 파우스트로 인해 본의 아니게 엄마를 죽이고, 오빠가 죽고, 두 아들이 죽고, 감옥에 갇혔고, 도망갈 수도 있었는데도 모든 것을 체념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는 마지막에 천사들의 구원을 받아도 괴테는 비극이라 하였다.

 진한 감동과 함께 혼자서 질문하고 답하고 모르는 것은 인터넷을 서치하고 유튜브를 보며 뒤늦게 알게 된 깨달음에 뿌듯해하며 내 삶에 교훈과 함께 플러스가 된 느낌이다. 파우스트처럼 지난날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알게 된 거 같다. “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 하고 외쳐본다. 새로운 세상,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괴테가 60년 동안 쓴 파우스트는 세월이 지나도 우리의 감성을 건드리는 주제가 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보다 읽고 나서 더 고민스러워졌고 방황하며 책을 다시 뒤적이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이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는 구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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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8s4Nt4c-V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