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 올림의 예술, 발레가 남긴 빛” 새생명시니어대학 가을학기 발레 종강식

지난주, 새생명교회 시니어대학 가을학기 12주 발레클라스가 종강식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새로운 무대는 늘 마음의 숨을 한 번 고르게 하는 자리다. 익숙한 일상에서 한 발 나오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작은 용기의 떨림을 남긴다. 처음 수업을 시작하던 날, 많은 시니어분들이 “무대는 자신 없다”며 조심스레 물러섰던 이유도 아마 그런 마음의 떨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 마음은 천천히 열렸고, 12주가 지난 날에는 처음 망설였던 모든 분들이 스스로 무대에 서며 서로의 변화를 조용히 증명해 주었다.

발레는 단순히 동작을 익히는 시간이 아니었다. 팔을 부드럽게 들어 올리고 중심을 잡는 반복 속에서 몸의 결뿐 아니라 마음의 균형도 다시 세워졌다. 발레는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 내는 기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몸의 방향을 다시 인식하고 숨을 고르고 마음의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시니어분들이 하나의 동작을 완성할 때마다 그 안에는 오래 묵혀 두었던 용기와 다시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차곡이 쌓여 있었다.

이 시니어대학에는 발레뿐 아니라 수어, 우쿨렐레, 스트레칭, 노래, 라인댄스, 에어로빅, 사진, 미술, 뜨개질, 종이접기,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클래스가 열려 있다. 한 공간에서 이렇게 폭넓은 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은 공동체가 지닌 넉넉한 품과 배려의 힘을 보여준다. 종강식 날 울려 퍼진 시니어대학 교가는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모두가 함께 부르던 그 교가는 의외로 유행가 템포를 닮아 있어 듣는 순간 마음이 환하게 열리고 웃음이 번져 나왔다.

열두 주 동안 함께 완성한 ‘You Raise Me Up’ 무대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서로를 들어 올리는 시간의 기록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흔들려도 서로를 기다려 주었다. 동작이 조금 어긋나면 미소로 격려하고, 힘이 부족하면 가볍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 여정은 발레가 본래 품고 있는 본질적 아름다움과도 닮아 있었다.

그날 단원 한 명이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부족해, 잠시 무대를 이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서 예정에 없던 ‘아리랑 환타지’ 솔로를 내가 즉흥으로 올리게 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순간이었지만 몸이 기억하는 리듬이 자연스럽게 흐르며 공연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어주었고, 이런 작은 연결의 순간이 무대를 함께 지켜내는 또 다른 연대처럼 느껴졌다.

종강식 공연이 열린 목요일, 한 학생이 직접 구워 온 따뜻한 캐럿 케이크를 나누어 주던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 시간 속에 담긴 모든 응원과 용기가 은은한 향처럼 퍼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작은 케이크 한 조각에는 서로에게 건네온 위로, 자신감, 그리고 함께 움직인 시간의 온기가 고요하게 녹아 있었다.

발레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유연한 몸이 아니라 유연하게 다시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번 12주의 여정은 다시 한번 말해 준다. 무대를 두려워하던 이들이 하나의 음악을 향해 함께 서 있는 모습은 어떤 공연보다 깊고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You Raise Me Up’ 가사 내용처럼 워십발레를 통하여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들어 올렸던 이 시간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도 포근한 빛으로 오래 남아, 삶의 다음 장을 따뜻하게 비추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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