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에서 아름답게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수 있다. “춤을 출 때 어떻게 그렇게 많이 돌 수 있죠? 그렇게 여러 번 돌면 어지럽지 않나요? 몇 바퀴만 돌아도 중심을 잡기 어려워지고, 머리가 아파오며 구토가 날 것 같은데, 특별한 요령이 있나요?”라고 물어본다.

춤을 배우기 시작하면 다양한 동작과 스텝을 익히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턴’은 발레, 재즈, 힙합, 한국무용 등 어떤 장르를 추더라도 기본적으로 나오는 동작이다. 턴은 그 자체로도 미적인 아름다움을 주지만, 동시에 무용수의 균형 감각과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인들은 왜 돌기만 하면 어지러움을 느낄까? 그 이유는 우리의 귀에 있는 평형기관 때문이다. 귀 안쪽에는 ‘반고리관’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곳은 속림프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몸을 회전시키면 이 액체가 움직이며 우리의 뇌에 회전을 감지하게 하고, 그 결과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액체가 멈추기 전까지 움직임이 계속되면 시각과 평형감각이 불균형을 이루어 더욱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발레리나는 어떻게 이런 어지럼증을 극복하고, 심지어 ‘훼떼(Fouetté)’ 턴을 32번이나 반복할 수 있을까? 그것도 한쪽 발로 토슈즈를 신고 중심을 잡고 돌면서 말이다. 발레의 턴 동작을 보면 그 속도와 정확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스핀을 할 때 회전 속도가 너무 빨라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도 마지막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멈추는 모습을 보면 회전 도중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정교하게 멈출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발레리나들이 이러한 고난도의 턴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스포팅(spotting)’ 기법에 있다. 스포팅은 한 지점을 바라보고 그곳을 빠르게 다시 맞추는 기술로, 발레리나들이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고 여러 차례 도는 데 필수적인 요령이다. 턴을 할 때 무용수는 시선을 정한 한 점에 고정하고, 몸이 돌 때마다 그 점을 빠르게 다시 찾는다. 무대에서는 보통 객석의 특정 부분에 시선을 두고 회전하는데, 이것이 어지럼증을 최소화하고 균형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이와 관련된 한 가지 비유로, 팽이를 들 수 있다. 팽이가 잘 도는 이유는 그 중심이 잘 잡혀 있기 때문이다. 만약 팽이의 회전력이 약해지면 중심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발레리나가 넘어지지 않고 한 곳에 서서 훼떼 32회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재능이 아니다. 이는 수많은 연습과 인내,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이다. 발레를 전공한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돌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지러움을 참는 것도 많은 연습을 통해 얻어지는 기술이다. 처음에는 어지러움을 느끼고,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이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발레리나들은 자신만의 균형 감각을 점점 더 발달시켜 나가며, 결국 회전 중에도 어지러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턴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발레에서의 회전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끊임없는 자기 훈련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예술의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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