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 발사모 ”에서 “ 발레와 오페라는 한 식구 ”라는 제목으로 리골레토 강좌를 하고 다시 베르디의 오페라 “ 아이다 ”를 보러 가게 되었다. 진발레스쿨의 발사모는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앞으로 엘에이에서 공연되는 유명 발레단의 발레 작품에 대해 사전 이론 공부하고 또한 발레와 관련된 오페라, 뮤지컬, 미술관 관람 등을 함께 보러 가며 발레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모임이다.
나는 발레를 전공하였기에 음악은 잘 모른다. 그러나 발레를 공부하다 보면 음악, 미술, 문학, 역사 등 모든 예술과 함께 어우러진 총체적 종합예술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일까? 내가 모르는 다른 장르의 예술이 궁금하고 알고 싶어 지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돠었을때 즐거워진다. 언제부턴가 발레 공연뿐만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하나씩 보는 재미가 솔솔 해졌다. 그동안 보았던 베르디의 작품 중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라, 일 트로바토레 3대 비극을 다 보았고 이번에 아이다를 만나게 되었다.
지난 주말 도로시첸들러 극장을 찾았다. 화창한 오후 공연장에 도착했을때 줄을 서서 들어가는 광경에 정말 깜짝 놀럤다. 그동안 수많은 오페라를 보았지만 이번처럼 빈좌석 하나없이 객석이 꽉찬 모습은 처음 본거 같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건데 그 어느 오페라보다 무대장치가 웅대하고 화려하며 얼추 보아도 80명이 넘는 오페라 단원과 50여명이 넘는 오케스트라단, 개선 행진 아리아와 합창곡, 발레 등 볼거리가 많기도 하고, LA 오페라가 16년만에 다시 재편성하여 선보여서 아이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 때문일것이다. 나 또한 공연을 보러가기전에 오페라 관련 책들도 읽고 LA 오페라 웹사이트에 나오는 설명을 읽고도 모자라 프린트하여 마치 입시 시험을 보듯이 읽고 또 읽어 보면서 엄청 기대를 하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잘 모르니깐 궁금해지고 책을 한 두권씩 사다 모은것이 어느새 책장 한부분이 가득 모였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마치 북한군인을 연상시키는 군복을 입은 이집트 병사들, 이집트 상형문자를 연상께하는 알수 없는 수많은 글자의 빨간색 무대 배경은 개선장군이라기 보다는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에서 헤어나오려는 군상의 무리로만 같이 나에게 보였다. 유트브에서 선 본 이집트의 웅장한 명장면을 기대 했는데 줄거리와 음악은 같으나 재편성된 낮설은 현대 감각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제작비를 아낄려고 군복을 통일해서 입었을까?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 안목이 없어서 그럴까? 왜 감동이 안올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해 보면서 아직도 클래식 전통이 익숙한 시대에 뒤떨어진 평범한 관객의 한사람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나는 깨닭는다. 먼저 원작을 보고 재편성된 이번 신작을 보았다면 비교를 할 수 있으니 이번 작품을 이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아이다 에디오피아공주 ,암네리스 이집트의 공주 , 라다메스 이집트의 장군, 람피스제사장 모두가 거대한 움직임으로 이중창, 삼중창이 울려펴지는데 무대가 한가득이다. 그들은 애절한 사랑과 조국에 대한 갈등 슬픔에 대해 열연하며 온몸을 던지며 공연하지만 나는 뭔지 모르게 가슴에 와 닿지가 않는다. 마침 신문에 정숙희논설위원이 쓴 “오폐라 가수의 외모 ” 아이다 칼럼을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 이런생각이 나 혼자 느낀것은 아니구나 . “ 하며 맞 장단을 치며 동지를 만난 기분이였다. 그나마 나오는 개선행진곡, 발레 축하공연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역시 내가 아는 발레동작이 나오니 신난다. 글리싸드 제떼 아쌈블레 아라베스크 부레 부레…. 나도 함꼐 춤을 춘다.
LA 오페라 웹사이트에 이번 아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공연후 다시 읽고나서 그제서야 조금 이해를 하게 되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까지는 음악가, 미술가, 무용가 등 정말 많은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대작을 만든다. 이번 공연을 보며 느낀것은 백조의 호수도 남자들만 나오는 메튜본의 백조의 호수가 있듯이 새로운 각도에서 구상하고 창조하는 예술가들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나 또한 기존의 작품에만 안주하지 않고 나만의 독특한 색깔의 발레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우연히 람피스 제사장 모리스 로빈슨를 만나는 영광도 함께하여 싸인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나는 어란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가면서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볼까? “ 하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레이며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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