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았다. 37대 LA 한인회 신임 로버트 안 회장은 임기를 새로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코리아타운 양로보건센터를 찾았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는 정치·경제·민원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전통과 예술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모두가 함께 희망찬 인사와 함께 정중히 세배를 드리고 한인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드렸다. 깜짝 세배에 할머니·할아버지는 놀라면서도 반갑고 즐거운 표정으로 응해주었다. 주위 사람들도 따뜻한 기운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들은 흥겹게 박수를 치며 환한 미소를 띠어 주셨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따뜻한 감동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LA 한인회는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을 비롯한 여러 단체가 함께 무대를 꾸렸다. 발레 케이팝·실버발레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여기에 손상언 웃음전도사, 고르예술단의 난타와 AKDC의 진도북 공연이 더해져, 그야말로 흥과 열정이 가득 찬 무대가 완성되었다.
특히 80세 이경희 실버 발레리나가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를 추며 보여준 노년의 우아함은, 관객들에게 “나도 언젠가 저렇게 춤출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도전을 심어주었다. 여기에 7살 꿈나무 발레리나들의 깜짝 공연까지 더해져,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함께함’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렇게 펼쳐진 무대는 1세대인 할머니·할아버지와 2세대 우리들, 그리고 3세대의 케이팝과 난타가 한데 어우러져,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스레 어르신 공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었다. 서로 다른 세대가 춤과 음악으로 연결되면서 말보다 더 깊은 감동이 전해졌고, 함께 웃고 손뼉 치며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할머니·할아버지는 “이렇게 찾아와 줘서 고맙다 ”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18년간 LA 한인회 문화예술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춤과 예술이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직접 지켜봐 온 나로서는, 이처럼 함께 웃고 손뼉 치며 어르신께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이야 말로 봉사의 참된 의미라고 느낀다.
때로는 이런 행사에 대해 다양한 생각이 오갈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한인사회를 위해 함께한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참가자가 공경의 전통을 이어가고, 춤과 예술로 지역사회를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새로 시작된 2025년, LA 한인회와 함께 이어갈 봉사의 길이 더욱 넓어지길 바란다. 세배로 시작된 작은 배려가 어르신들에게 큰 행복으로 이어졌듯이, 서로를 돌보고 격려하는 따뜻한 문화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믿는다. 춤과 예술로 한인 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나의 바람 역시 변함없이 이어진다. LA 한인회로부터 봉사상을 받은 각 팀의 단원들은 한 해의 시작을 이렇게 따뜻하게 열 수 있음에 감사하였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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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발레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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