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7. 새로운 도전 남자도 발레를 할 수 있나요?

발레를 배우고 싶은데 나이가 많고 남자인데 할 수 있을까요? 정통 클래식 발레수업을 이라 하던데 무엇을 배우나요? 학원에 다니기에 어색하지 않을까요? 발레 복이 너무 타이트해서 좀 민망하던데 꼭 입어야 하나요?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배워도 될까요?

그동안 여성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었던 발레가 웰빙바람과 함께 “나빌레라” TV 드라마 방송으로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졌고 새롭고 특별한 것에 도전하고 싶은 남성들의 다양한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발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75세인 “ 손상언 ”씨는 웃음전도사로 진발레스쿨에서 8년째 발레를 하고 있다. 자신과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한 발레에 도전하고 한 동작의 디테일한 설명도 놓치지 않고 열중하며 신중하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따뜻한 웃는 얼굴에서 삶이 보인다. 전립선 암의 진단을 받았을 때 깜깜한 어둠의 터널을 발레를 시작하여 굳은 의지로 이겨냈다. 그는 발레를 이렇게 설명한다.

흔히들 발레 하는 남자들은 여성스럽고 남다른 취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발레는 근력운동을 하기 때문에 자세 교정뿐만 아니라, 유연성과 근육이 길러지며 남성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여 주는 무용이다. 발레는 인위적인 풀업과 턴 아웃을 통하여 잘 만들어지고 연습이 잘 된 근육으로 표현하는 종합예술이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는 것은 한번 습득하면 시간이 지나도 우리 신체는 기억하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발레는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마음과 머릿속의 이론은 따라가지지만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고 있는 동안에만 해낼 수 있다.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동작이 하나씩 나아질 때 느끼는 성취감은 해보지 않고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기쁨이라고 하였다. 또한 인터넷 동영상을 보거나 책을 보며 똑같이 따라 한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전혀 다른 동작을 취하게 되어 발레를 혼자서 배우는 것은 오히려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나쁜 습관과 부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았다. 기본동작부터 턴 아웃, 몸의 자세, 팔의 위치, 시선과 발끝 등을 정확히 살펴보고 지적해 주는 전문적인 선생님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00년을 자랑하는 발레의 역사를 보면 시초는 지극히 남성 중심이었다. 프랑스 왕 루이 14세는 직업적 전문 무용가를 양성하는 왕립 무용학교를 설립하였고 스스로 발레의 대가였으며 20년 동안이나 발레 연습에 힘썼다고 전해지고 있다. 발레의 기본적인 용어와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예술로까지 발전시키고 승화한 것도 모두 남성들이며, 발레의 전성기에 주요 무용수들과 안무가도 모두가 남성들이었다. 이곳 미국에서는 학교, 문화센터, 시민교육센터 등 여러 곳에서 일반 성인들을 위한 발레교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취미로 발레를 배우며 즐기는 동시에 자세를 교정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남성들의 참여가 보편화되어 있다.

발레는 매우 엄격한 훈련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으며, 동작이 완성될 때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얻을 것이며, 건강과 남성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남성들이여! 2022년은 발레에 도전해 보자.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