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션 성공

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

‘En attendant Godot’.

작가: Samuel Beckett

사뮈엘 베케트의 연극. 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극장(Théâtre de Babylone)에서 초연된 이래, 베케트의 대표작이자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책을 읽기 전 대강 어떤 내용인지 먼저 알아보았다. 책도 얇고 해서 하루면 다 읽을 것 같았다. 그러나 웬걸 나만 그럴까? 마치 숨바꼭질 놀이를 하듯 한번 읽어서는 도무지 무슨 뜻이 숨겨 있는지 알지를 못한다. 읽고 또 읽어 보고… 곱씹어 보야야 하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지난달에 읽었던 알메를 까뮈의 시시포스 신화처럼 형벌을 받아 바위를 끝도 미래도 없이 밀어 올리는 것처럼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오지도 않는 고도를 무작정 기다린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김진규의 연기학원을 일 년 동안 다닌 적이 있다. 그때 학생들 다 같이 야외로 소풍을 같는데 재비 뽑기를 해서 즉석에서 연기를 하는 놀이를 하였다. 나는 “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제목으로 엄마를 기다리는 역할이었다. 다른 친구가 나에게 왜 여기 혼자 있니? 하고 물어보면 나는 그때부터 나만의 대사를 즉흥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나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감정에 스스로 도취되어 명연기를 했었다. 난 그날의 스타가 되었고 연기대상 트로피도 받았었다. 이책을 읽으며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으로 마치 연기를 하는듯 했다.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 … 기다리면서.. 지루하다. 심심하다. 침묵, 기분전환 , 외톨이, 수없이 반복되어 나온다. 책을 읽으며 내내 나는 의문을 던졌다. 왜 책 속에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50년의 세월을 고도를 기다릴까? 나 같으면 나 스스로 삶을 찾을 텐데..

 

작가도 고도가 누군지 모른다고 하듯이 여러 사람이 각자가 다 다른 고도를 기다리고 있을 거다. 고도는 실존주의 부주리의 허무한 죽음 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정말 명대사로 이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것 같다.

첫 장면 – 시골길 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마지막 장면 – 블라디미르: 자, 그럼 갈까?

에스트라공: 그래, 가자.

둘은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색 다른 도전의 책 희곡을 읽어보았다는 것 다양한 장르를 알게 되어 내 삶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명대사

포조: 세상에는 눈물이 일정한 분량밖에 없어. 다른 데서 누가 또 울기 시작하면 울던 사람이 울음을 그치게 되는 거야. 웃음도 마찬가지지. 그러니까 우리 세대를 나쁘다고 하지 맙시다. 선배들보다 더 불행하지는 않으니까. 우리 세대를 좋다고도 말하지 맙시다. 그런 얘기는 꺼내지도 맙시다.

사람마다 조그만 십자가를 지지. 죽을 때까지. 그리고 기억에서 사라지네.

 

인간은 모두 태어났을 때부터 정신이 돌았어. 어떤 인간들은 그대로 돌아서 살지.

 

어느 날 나는 눈이 멀었고 어느 날 우리는 귀머거리가 될 것이오. 어느 날 우리는 태어났고 어느 날 우리는 죽을 것이오.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각에 말이오.

 

태어날 때부터 무덤에 걸터앉게 되는 것이오. 눈 깜빡할 사이에 빛이 비치고는 또다시 밤이 되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