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년마다 우리 고유명절 단오절이 되면 타운에서 신나는 축제마당이 열린다. 경로 축제 원앙 데이트가 올해로 19회째이다. 시니어를 초청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식사도 대접한다. 진발레스쿨에서는 전미한인복지협회가 주최하는 행사 때마다 아이들은 “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하며 고사리손으로 세배를 드리고 춤을 추며 자원봉사 공연을 하였다.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다운 노년의 삶인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 나는 이종구 회장이 떠오른다. “ 나는 늙을 시간이 없습니다. 무료한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죠. 나는 지금의 내 ‘노년의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일생을 통해 항상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복지협회 이종구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나이를 잊고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행복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올드타이머 액티브 시니어다.
19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분이다. 나에겐 친정아버지같이 구수한 된장찌개가 생각나는 분이다. 손녀딸 민주가 4살 때 진발레스쿨에서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회장님과 인연으로 지금까지 커뮤니티 봉사를 함께 하였다. 자식들을 전부 예쁘게 키웠고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시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인다.
페이스북, 트윗터, 인스타그램, 메신저 단체 그룹도 만들고 신세대보다 더 잘한다. 오히려 내가 SNS 새로운 정보를 배운다. 뒤늦은 나이에 시작한 사진도 작가로 발돋움하여 개인사진전도 열었다. 노인들을 모시고 파피꽃 구경도 가고, 바다낚시도 즐긴다.
진발레스쿨 학생들 무용 사진을 부탁하면 거절하는 적이 없이 봉사해 주신다. 6월 19일 토요일 가든호텔에서 단오절 경로 축제 원앙 데이트가 열린다. 19회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협찬 업체와 봉사자들 덕분이라고 감사를 돌리는 회장의 겸손한 모습에서 더욱 신뢰가 간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사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한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인생을 참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명절인 단오절을 맞이해 진발레스쿨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누리는 만남의 자리에서 노년의 즐겁고 아름다운 삶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