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모  “ 와우 오늘은 제가 책거리를 했어요. 한턱 쏩니다. 드디어 일자로 다리가 벌어졌어요. 발레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드디어 굽었던 허리도 펴졌고 다리도 번쩍번쩍 잘 올라가네요. 선생님과 함께 발레를 배우는 여러분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 “추카 추카 … 부러워요. 나도 조만간 가능할 거 같아요. ’’ 다음번 책거리는 내가 미리 예약할 거예요. ”하며 모두 이모티콘을 뽕봉 날리며 제니퍼 씨를 그룹카톡에서 축하해 주었다.

진발레스쿨에는 “발사모”라는 특별한 동호회 모임이 있다.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단체카톡을 통하여 회원들의 경조사도 함께 하면서 발레역사, 발레이론, 발레테크닉, 발레 공연정보 등을 보내 주기도 하고 항상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공유하고 있다. 그날 배운 동작과 사진 동영상을 보내주기도 하고 때로는 회원들 간에 무빙세일도 한다. 다리가 일자로 벌어지는 학생이 있는 날에는 모두 축하해주며 책거리를 해준다.

마치 옛날 서당에서 책을 한 권 땔 때마다 학동이 훈장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행사처럼 함께 식사하면서 이벤트를 마련해 준다. 발사모의 모임은 단순히 발레순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발레를 통하여 취미가 같은 분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알고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모임은 발레수업이 끝나고 다 같이 찜질방을 가기로 했다. 거기서 핫요가로 발레 스트레칭을 함께 해보기로 했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라 이야기가 끊이지를 않는다.

흔히들 사람들에게 “당신의 취미가 무엇입니까? ” 라고 물으면 금방 대답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어떤 일을 했을 때 행복한지를 잊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갱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부들의 스트레스는 상당 부분이 식구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이럴 때는 잠시 가족에게서 떨어져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발레 취미생활로 즐겁게 잘 노는 방법을 배우자.

아름다운 클래식음악에 맞춰 나만의 무용 세계에 빠져보자. 집중하고 몰입할 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시간 자체가 즐거움이고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고 자기 개발의 보람을 느끼고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어느 날 나의 발레취미가 일상생활에 발란스와 리듬을 조율해 주고 나를 이끄는 고마운 시간이었음을 알게 될것이다. 예술이 깃들면 우리의 삶까지 풍요롭고 유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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