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월 미션 성공
Madame Bovary (마담 보바리 )
Novel by Gustave Flaubert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줄거리가 뻔해 읽기가 망설여지던 책이었다. 그런데 단순한 막장드라마 불륜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책 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이 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책이고 고전인지를 알게 해 준다. 현재의 생활에 만족을 못하고 지루하게 느끼며 환상을 쫓아가는 엠마. 지금도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아니 어쩌면 나의 내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자책도 해본다.
리얼리즘 소설의 걸작이라고 칭송을 받을 만큼 모든 묘사의 자세한 설명은 정말로 대단하다. 작가가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작가의 혼신의 노력이 보인다. 엠마가 죽고 “ 샤룰르는 어린 딸을 초라한 옷차림을 보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소담스러운 금발을 장밋빛 볼 위로 늘어뜨리며 조그만 머리를 갸웃이 기울이는 그 모습을 보기만 해도 샤를르는 무한한 희열을 마음속에서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송진 냄새가 나는 잘못 빚어진 포도주처럼 씁쓸한 맛이 섞인 기쁨이었다. “ 이문장에서 작가의 표현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다시 한번 읽고 또 읽어본다. 기쁨의 슬픈 마음이 그대로 나에게 전달된다.
주인공 엠마는 왜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삶에서 활력을 얻으려고 한 게 사치와 불륜을 택했을까? 행복을 찾아가는 건 자신의 선택이다.
낭만 독서 모임 덕분에 수많은 책을 읽었다. 스탕달의 적과 흑,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책을 읽었을 때 나는 공통점을 찾았다. 작가들은 글을 구성할 때 뭔가 사건의 시작에 불씨를 만드는 장면을 묘사한다. 그것은 바로 춤이다.
어느 소설에나 무도회 장면이 꼭 있다. 서먹서먹했던 남녀 주인공들은 무도회에서 함께 춤을 추고 나면 불씨가 되어 사건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간다. 마치 발레극에서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양념이 있듯이 그 작품을 더 맛갈나게 만들기 위해 소설 속에서도 양념이 첨가된다. 보바리 부인도 백작이 초대한 무도회를 다녀오고 나서 그 환상의 세계를 더욱 갈망하게 된다. 춤은 바디랭귀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이 소설에서 주는 교훈은 바로 책 속에 있는 거 같다. “ 지금 자기가 영위하고 있는 이 고요한 생활이 지금까지 꿈꾸어 왔던 바로 그 행복이라고는 아무래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
오늘이 지루한가? 그러나 그 평온은 행복이다.
나는 오늘의 지루함이 있었는가? 대답은 NO
내 행복은 내가 만든다.
독서모임을 통해 나는 오늘의 지루함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