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션 성공

밤으로의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리뷰

O’Neill, Eugene  작가 유진 오닐

 

 “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였던가? “ 일월 달에 읽었던 책을 3월이 되어 다시 꺼내어 글을 쓸려고 하니 기억이 잘 안 난다. 책을 읽자마자 생생한 감동의 기억을 글로 써 놓았어야 하는데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단순히 스토리를 다시 리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꽤 부리지 말고 책을 다 읽자마자 독후감? 을 써 놓은 습관을 만들어보자고 다시 다짐해 본다.

 

사실 누가 시켜서 글을 쓰라고 하면 절대 못 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 에는 학교에서 독후감과 읽기를 쓰라는 숙제가 제일 싫었다. 그 이유의 첫 번째가 쓸 말이 없었다. 무얼 쓰라는 것일까? 고민하다 친구들 숙제를 베껴 썼다. 독후감 첫머리에 이렇게 썼다. “ 나는 정말 쓸 말이 없는데 선생님은 무얼 쓰라는 것인지요? 작가의 생각을 쓰라는 것일까요? 내 생각을 쓰라는 것일까요? 내가 주인공이라면 이렇게 하라는 것을 쓰라는 것일까요? 하며????? 의문점을 계속 달았다. 독후감을 쓰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쓰는데 친구 것을 베껴 쓴다고 말하고 “ 글을 썼다. 그런데 선생님은 친구들 앞에서 내 독후감을 읽어 주면서 글이란 이렇게 쓰는 거라며 칭찬을 오히려 해 주셨다. 그 이후 나는 책을 읽는 흥미가 생겼고 차츰 내 생각의 글을 계속 쓰다 보니 기승전결의 논리 있는 서술과, 내 생각과 사고가 점저 넓어지고, 평상시 쓰는 말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이젠 다시 바쁘다는 핑계로 글 쓰는 것을 게으르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 밤으로의 긴 여로” 는 작가 유진 오닐이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에서 “해묵은 슬픔을 피와 눈물로 썼다”라고 밝힌 바 있는 자전적 희곡이다. 4막의 극 안에는, 한 편의 장엄한 비극과도 같은 작가 자신의 고통스러운 가족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의 내용은 하루의 삶을 보여주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내용인데 줄거리는 심상치 않고 절망적이다. 마약중독의 메리 엄마, 구두쇠 티론 아버지,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아들 제이미, 폐병의 아들 에드먼드, 이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편견을 갖고, 증오하면서도 이해와 연민이 교차하기도 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다.

 

1) 과거는 현재예요. 그래요 미래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그게 아니라고 하면서 애써 빠져나가려고 하진만 인생은 그걸 용납하지 않죠.

2) 종소리도 안개가 끼면 왜 모든 소리가 이토록 슬프고 허무하게 들리는 걸까?

다시 읽어보고 곱씹어 보고 싶은 문장이다.

이 소설의 끝은 메리가 지난날을 회상하며 해피 엔딩도 아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끝난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이 작품의 끝맺음이 바로 우리의 삶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