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션 성공
The English Patient (잉글리시 페이션트) )리뷰
Novel by Michael Ondaatje
“ 사막보다 깊은 로맨스 전쟁보다 장엄한 로맨스 ”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 책 표지의 글 하나로 흔한 사랑, 에로틱 러브스토리 일 것이라는 생각에 ” 재밌겠네.. ” 하면서 엄청 빨리 읽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다. 나는 당황했다, 스토리 이해가 전혀 안 된다. 그래도 계속 책을 중간까지 읽긴 읽었는데 어느 것이 현재 이야기고 어느 것이 과거 이야기 인지? 어느 장소인지?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건지 감이 안 온다. 혹시 번역을 엉터리로 해서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닐까? 어느 출판사에서 만든 책이지? 고개만 갸우뚱해본다. 구글 서치를 하니 영화도 있다.
요악 본 영화 줄거리를 보았더니 소설과 전혀 다른 스토리 … 점점 혼란스럽다. 세대 3대 문학상 부커상도 수상 받았다는데 … 21세기 현대 소설은 이렇게 쓰는 걸까? 이책을 이해 못하는 나는 일반인 지식수준도 안된다는 말이 아닌가? 점점 오기가 나기 시작했다. 먼저 인터넷에서 요약본을 먼저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단순한 이야기를 다양한 생각 다양한 인물 수많은 상징과 인용이 반복된다.
마지막 책장을 덮어을 때 그때서야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아하 마이클 온다치가 나에게 전하고 싶은 게 바로 이거구나.. 헷갈리라는 거.. 만들어진다는 것 , 문학상을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나는 이 책을 읽은 게 실패가 아니라 제대로 읽은 것이다. 책 속에 책이 있는 느낌이다.
다행히 낭만독서모임 강좌의 줌 모임에서 로오렌씨의 설명에 이책을 이해 하게 되었다. 눈속임의 그림.. 이미지가 아닌 문장으로 그려내는 “투룸 푸 뢰이” 하나의 trompe l’eoil라고 설명한다. 진중권 교수의 “ 교수대 위의 까치 “ 에서 설명한다. 그의 저서와 유튜브 강의는 듣고 또 들어도 새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헤로도토스의 역사 “ 오디세이, 아이네아스, 톨스토이 . 서머싯, 바흐 등 수많은 인용은 우리에게 무엇을 암시하는가? 소설속 도둑 카라바조는 바로크 시대의 이단아 빛과 그림자로 살인, 도둑, 고뇌를 대표하는 영혼이 자유로운 미술가 “ 병든 바쿠스 “ 카라바조와 같은 선상과의 이미지를 준다. 다른듯 같은듯한 몽롱한 묘사법에 내 무릎을 친다. ” 그녀가 손으로 내얼굴을 덮었을때 손톱 새로 스며 들어오던 했볕 ” 이 표현은 또 뭐지? 글은 이렇게 쓰는건가? 이 상황을 춤으로 표현한다면 나는 어떻게 표현할까? 알듯 모를듯 거울을 본다.
고호가 즐겨그렸다던 사이프러스 나무의 표현은 중간 중간 기가 막히다. 하늘은 찌를것 같은 사이프러스 나무는 삶과 죽음 부활의 의미라고 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순한 나무표현이였을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해나, 알마시, 카라바조, 킵 각자의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탈리아 수도원은 폐허의 공간이자 하나의 치유의 공간이다. 사랑과 죽음 아픈 상처를 그곳에서 치유한다.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대화한다. 현재가 모이면 과거가 되고 현재는 미래를 암시한다. 결국은 현재… 지금 이순간에 충실하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사랑과 고독은 떨어질 수 없는 존재… 우리는 누군가 함께 있어도 외롭다.
어렵다고 느껴진 책만큼 감동의 무게는 더해진다. 마치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잡고 미로를 빠져나오는 테세우스처럼 마이클 온다치는 잉글리시 페이션트라는 책의 실타래를 내 손에 쥐어 주었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미로를 빠져나오는 것은 너 혼자의 힘으로 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