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발레단 마이얼링” The Royal Ballet: Mayerling 공연리뷰

Dorothy Chandler Pav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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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때 로열발레단의 마고트 폰테인의 공연을 나는 발레를 하고 싶어졌다.
그후 로열발레단의 공연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에서야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다르다. 뭔가 설명이 어려운 미묘한 차이가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 섬세하면서도 정렬되어 있는 느낌. 바가노바 메쏘드하고는 다른점을 전체느낌에서 알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마이얼링을 직접보았다, 이제는 더이상 동화속의 왕자님을 만나는 해피 엔딩의 스토리가 아니다.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이중주…. 무엇이 그렇게 황태자루돌프는 내면의 삶과 고뇌로 죽음을 넘나들어야 했을까? 17세의 어린연인과 동반 권총자살 참 파격적이다.

발레에도 영화처럼 등급이 있다. PG13이 아니다. 금기로 여겨지기까지하던 성의 표현을 예술화 시켰다. 이보다 더 남성 발레리노를 위한 작품이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선보인다. 이보다 더 감정의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말이 필요없이… 몸짓하나.. 손끝.. 발끗하나가 ..그대로 고통과 슬픔이 나에게 전달 되어진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발레로 만들어져서 그럴까? 안무자 케네스 멕밀란이 공연중 무대 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비극적인 스토리 때문일까? 시작전 남성발레리노의 기량을 최대한 볼 수 있을 거라고 스토리를 설명했더니 ” 그럼 별로 재미 없겠는데.. ” 하며 남편이 대답하여…한참동안 웃었다. 하기야 발레공연을 볼때 남성들의 시각과 여성이 보는 시각은 다를것이다.

피아노반주와 함께 노래가 나오는것도 발레작품에서 못보던 이색적인 시도다. 공연내내 느껴지는 우울한 감정은 마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증후군처럼 내 주변을 어둡게 혼돈스럽게 만든다. 막이 내리고 커튼콜을 할때 나는 비로소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현실로 돌아왔다.

진발레스쿨 발사모 단원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하하호호… 나도 베체라 처럼 의자에 앉자서 발끝을 포인하며 책을 읽어본다.. 이래서 오늘 하루도 행복 행복..